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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1] 가정의 평온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작성자 : msk 2016/08/16 18:31    읽음 : 461

가정의 평온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늘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다른 모든 것이 주어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괴테독일 시인

1924년 병원이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 아버지 어머니 모두 내 곁에 계셨던 건 아니었다. 사실 병원이 소실되었을 때 아버지는 유학에서 돌아오는 길이어서 홍콩-상하이간 배 위에 있었다. 그리고 타버린 병원자리로 돌아왔다. 다행히도 타버린 병원의 부지 한 구석에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귀국에 맞춰 지은 자택은 보존되어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아버지와의 생활은 나에게 처음으로 가족의 맛을 알려줬다. 다시 상황이 좋아졌을 때쯤엔 부모님은 유럽에 가셨고, 나는 다시 가족을 잃은 듯했다.

화재 전에는 병원 한쪽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었다. 유아기의 나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인연이 없는 듯한 존재로, 웬만한 일이 아니면 내 앞에 나타나는 법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가정의 단란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화재 덕분에 그날부터 아버지와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공포 이외의 무엇도 아니었다. 칭찬받기보다는 혼나는 횟수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정이다. 좁긴 해도 같은 밥상에서 부모님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이것은 거의 첫 경험이었고, 무섭긴 해도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버지의 식사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식사는 빨라도 화장실은 반대로 굉장히 길었다. 아버지가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한동안 들어갈 수 없어 참 곤란했다. 결국에는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들기에 이르렀다. 아버지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부터 나는 아버지의 행동을 여러 가지 면에서 관찰했다. 네 살 때 나가사키에서 부모님과 좁은 집에서 살은 적은 있지만, 그때의 아버지 모습은 책상에 앉아 뭔가를 쓰고 있는 뒷모습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고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의 유형을 크게 나눠 보면, 과잉보호형과 엄격형으로 분리된다. 일반적으로 과잉보호형 부모에게서 도피형(내성적이고 열등감에 빠지기 쉬우며 외로워하는 경향) 자녀가 자란다. 물론 여기에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혼합되어 있다. 자식은 부모의 잔소리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묵묵히 부모를 보고 배워 어느 사이엔가 부모와 닮기도 한다.

아이들의 교육은 부부가 분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는 자녀의 예절에 대해 잔소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버지는 묵묵히 자신의 태도를 통해 자녀를 가르치려고 한다. 그 대신 어머니가 입으로 가르친다. 나의 부모님은 아마 그러셨던 것 같다.

나는 사이토 집안의 장남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장남은 예전부터 그 집안의 뒤를 잇는 큰 역할을 짊어질 운명을 타고났다. 지금은 뭐든 장남이 제일이라는 뿌리 깊은 의식 같은 것은 무너졌지만, 아직도 장남의 운명은 존재한다. 장남은 아버지가 되어 집안의 주인 여할을 맡아야 한다. 부모님에게 야단맞을 때도 장남만의 방법으로 다뤄진다. 장남은 형제 중에서 아버지 다음으로 권력을 가진 자이며, 모범이 돼야 하는 입장이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깊건 아니건 간에 어느 시대의 부모든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게시물 내용 보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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