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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2] 가정의 평온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작성자 : msk 2016/08/22 16:02    읽음 : 420

부모 자식 사이라고 해도 부모는 부모, 자식은 자식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야 할 필요는 없다.

후쿠자와 유키치메이지 시대 사상가

1916년에 내가, 1925년에 여동생이, 이어서 1927년에 남동생 기타 모리오, 1929년에 막내 여동생이 태어났다. 우리는 이렇게 사남매다. 내 아래는 대개 2년 터울이다. 막내는 나보다 열세 살이나 어리다. 여동생들뿐만이 아니라 남동생도 비교적 사랑을 많이 받은 편이었다. 남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장기를 두거나 공부하고, 가끔은 상담도 했다. ‘제멋대로인 아버지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좋다며 함께 있는 모습에서 가정적인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기억이 없다. 불타버린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겸상을 하게 되었을 때는 아직 다른 형제들이 없었다. 나는 본래 아버지를 독점할 수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나도 점점 자란 청년이 되자,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활이 분산되어 마주칠 일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신이 아닌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므로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식이 어느 연령이 되면 부친의 그러한 면을 인정하고 용인해줘야 한다. 이것도 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그리고 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육아에 감정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리다. 이치대로 말하면 자녀를 키우는 데 감정적이어서는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감정이 들어가는 것은, 어느 부모나 자기 자식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부모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곧잘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했다. 아이들이 그러한 아수라장을 보면서 자라면 오히려 강해지지 않을까? 싸움을 보고, 경제적인 괴로움을 보면서 부모가 어떤 일로 힘들어하는지를 아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나도 일단 아이들 앞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곧잘 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 부모의 나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아이들이 가족의 의미를 아는 데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나에게 이렇다 할 특별한 교육은 시키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를 하루 종일 유모에게 맡겨 두고 가끔 모습을 드러내서는 손톱이 지저분하다, 옷깃에 때가 탔다는 등 간섭이 심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대인관계의 매너, 식탁 매너 등을 교육받은 것과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머니의 방임과 간섭, 유모의 과잉보호 속에 자란 나는 제멋대로에다 고독하고 내성적이었으며 속은 열등감, 공포, 불안, 질투로 들끓고 겉모습은 말 수 없는 전형적인 도피경향의 아이였다. 이런 아이가 그럭저럭 조금은 유머를 즐기는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우리 집이 어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시물 내용 보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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